나만의 '탁월성'을 찾아서 #1

#'탁월성'을 설명하기 위해 시작하는 서론 중 하나

 

제현주 작가의 '일하는 마음' 이라는 책을 무척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게 첫 번째 이유고, 그녀가 이미 거쳐간 삶이 내가 현재 지향하는 삶이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았던 게 두번째 이유다.

 

제현주 작가의 책은 두 권을 읽었는데, 하나는 <일상 기술 연구소>, 또 다른 하나는 <일하는 마음>이다. <일상 기술 연구소>는 새로운 삶의 형태에 놀라움을 느끼며, 라이프스타일(삶의 형태나 모양)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게 만들어준 책이이다. 반면, <일하는 마음>은 '일'을 대하는 마음에 대한 에세이로, 부사수인 '나'에게 있어서는 어떤 마음과 태도로 일에 임해야 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끔 해줬던 책이다.

 

그 중 오늘은 그 동안 오랫동안 미뤄왔던 <일하는 마음>에 독후감을 쓰는 날이다. 사실 독후감은 인스타그램(@dokhugam_sun)에도 계속적으로 업로드하고 있지만(계속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자주 올리지는 않지만...) 가끔은 독후감이 인스타그램에 짤막하게 느낀 점을 적는 것이 다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과정을 통해 책이 내 삶을 통과해갔다면, 무언가 하나라도 남아야 할 텐데. 남는 건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더 이상 읽지 않는 헌 책이 된 새 책뿐. 진정한 독후감은 느낀 점을 적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삶에 적용해야 진정한 독후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디서 누가 그렇게 얘기하던데. 자기계발서 읽고, 이 책 너무 좋다! 라고 생각한 다음에 본인 삶에는 적용하지 않고 어제와 같은 똑같은 괴로움을 경험하고, 또 다른 자기계발서 읽는다고.

그래서 이번엔, 그냥 독후감이 아니라 내 삶에 적용하는 '진정한 독후감'을 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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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성'을 설명하기 위해 시작하는 서론 중 둘

 

<일하는 마음>에서는 두 가지 주제의 글이 가장 와닿았는데, 그 중 하나가 '탁월성'에 대한 글이다.

 

가끔 젊은 세대에 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면, 대기업을 퇴사하고 서핑을 한다거나 혹은 독립서점을 연다거나 하는 '직업'을 바꾸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저자는 시대가 변하는 것에 따라, 환경에 변화에 따라, 혹은 내 마음의 변화에 따라 직업을 바꾸는 경우가 있는데, 새로운 직업의 기준은 개개인의 '탁월성'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다양한 프로N잡러를 만나본 결과, 여러가지 직업을 선택하고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직업들에 적용 가능한 공통적인 개인의 '탁월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기억나는 하나의 예시는, 글을 좋아하고, 일 벌리기를 잘 하는 사람이 작가이자 독립서점 주인이자 북페어 책임자의 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얘기였다. 그 분은 그 분만의 탁월성인 '글을 좋아하고, 일 벌리기를 잘함'이 토양이 되어 3가지 직업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나에게 적용한다면 나는 회사의 목표와 나의 목표가 같지 않을때, 나만의 '탁월성'을 키우고자 노력해야 한다. 직장은 수익을 목표로 움직이는 공동체이므로, 직장에서 주어진 일이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닐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내가 아무리 직장에 건의하고 요청하더라도, 원하는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을 때가 많다. 그럴 때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목표를 가져야 하고, 그 목표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나만의 '탁월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나는 이번 기회에 미뤄왔던 나의 '탁월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직장에서이든 혹은 직장 밖에서든 어떤 '탁월성'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볼 것이며, 이와 함께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서는 어떤 부분이 단점인지, 단점을 어떻게 개선할지도 정리해 볼 예정이다. (넥스트 레벨(어나더 직장)을 위한 탁월성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직장도 중요하니까)

 

뇌는 '알지 못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느낀다고 한다. 가끔 내가 일을 잘 하는 것인가 라는 물음이 자주 생각나고는 하는데, '일을 잘한다'는 것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어떤 부분에서 뒤쳐지고 어떤 부분에서는 뛰어난지 제대로 알면 내 역량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끼거나 의심하는 일이 적지 않을까? 나는 이런 뭉뚱그려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쫙 펼쳐 보고, 햇볕에 말리고, 다시 차곡차곡 개어서 나만의 서랍에 정리해 볼 예정이다.

 

그러고 보면 난 참 정리를 좋아한다. 정리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쨍쨍한 햇빛에 눅눅한 빨랫감이 말라지면서 뽀송해지는 기분이랄까.

기분이 좋아지는 정리, 오늘부터 시작이다.

사실 사진은 맥락이 없다. 내 필카사진 중 맘에 드는 걸 고르는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