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곧 잡학, 인생은 배우는 것

요즘 새롭게 시작해서 가장 기쁜 프로그램 중 하나는 '알쓸인잡'인데,

그 프로그램이 방영하는 게 더 기쁜 이유 중에 하나는 '인간'에 대한 탐구이기 때문이다.

 

나는 32년을 살고서도 '나'와 '너'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아직도 나의 본질과 내 성질,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 끊임 없이 질문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부딪힐 때마다 상대방에 대한 추측을 하고 나만의 결론을 내린다.

대부분의 추측은 맞지 않기에 타인에 대한 학습도 멈출 수 없다.

 

그런데 '인간'이 주제라니, 안 볼 이유가 없다.

알쓸인잡, TVN

지난 토요일 오전에 침대에 누워서 빔프로젝터 키고 세상 가장 편한 자세로 '알쓸인잡'을 보고 있었다.

그 날의 주제는 '상을 주고 싶은 인간'이었는데,

이상욱 교수님의 상 주고 싶은 인간은 분야를 넘나들며 탐구하는 사람이었다.

 

초중고, 그리고 대학교, 대학원을 거치면서 우리는 한 분야만 더욱 파고든다.

대학원을 굳이 가지 않더라도, 나만 하더라도 온라인 광고 일만 하다보니

온라인 광고 >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점점 더 세분화된 분야로 파고들게 된다.

내가 아마 다른 분야로 넘어간다면 굉장히 어려워서 속상할 것이고, 실수도 잦을 것이다.

 

교수님은 다른 분야를 탐구한다는 것은 아주 낮은 효율성을 보이겠지만,

다른 분야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관점과 견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물론 그 분야 사람이라면 '뭔 개소리야' 할 수 있지만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는 사람도, 그 사람의 새로운 생각을 읽어볼 수 있는 사람도 즐거운 일이다.

생리학을 전공한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역사에 대해서 쓴 총균쇠 라는 책이 불티나게 팔리는 건 그걸 증명하는 게 아닐까.

 

알쓸인잡을 보던 중 나한테 달려와 꽂힌 말은 "인생은 잡학"이라는 말이었다.

이미 일상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한가지 분야의 지식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라고.

 

나는 회사를 가는 길에 뉴닉을 보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우고,

두부레터를 보면서 부동산 지식을 접하고,

기사를 보면서 금리나 금값에 대해 찾아보며 경제 지식을 익힌다.

캐릿을 보면서 MZ 세대에 대해 배우고,

공감되어서 팔로우했던 인스타툰을 보며 심리학을 배우고,

엄마와 싸우며 인관관계론을 익힌다.

 

우리는 매일 하나씩은 배운다.

신문기사든 인스타든 유튜브든 다 정보가 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글 하나를 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매일 배우는 잡학 하나를 기록한다고 하면 편하지 않을까?

 

인생은 잡학이다.

그리고 내 블로그도 잡학의 기록을 다루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