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

#미루는 습관

내 오랜 습관 중 나쁜 습관을 말하자면 첫 번째는 '지각하는 습관', 두 번째는 '미루는 습관' 이다. 내가 모르는 더 안좋은 습관도 여러개가 있겠지만. 근데 그 중 '미루는 습관'을 이겨보고자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자주 보는 유튜브인 '양브로의 정신세계'(정신전문의 양재진 & 양재웅 형재가 정신과 의사의 유튜브)에서 '미루는 습관'을 다룬 적이 있다. 미루는 습관은 당장의 즐거움 / 미래의 즐거움 중 항상 당장의 즐거움을 선택하면 점점 더 발달한다.

미루는 습관을 이기는 데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오직 노력하고 노력하는 것뿐.

가장 작은 것부터 미루지 않아야 한다던데, 그렇다면 노력의 대상은 청소와 기록이다.
기록의 일환으로 이 블로그를 시작하고자 한다.

생각보다 '말 한마디'의 파워가 강하다. 내가 미룬 것을 할 거야! 라고 선언하는 순간 실제로 미뤄 온 것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이 블로그엔 뭘 할거라는 의지의 글과 실천의 글 위주로 쓰여질 예정이다.


#실패와 시도

매번 운동을 미뤄왔었는데, 당장 친구들과 운동할 것이라고 말하고 함께 복싱을 등록하면서 운동을 지속히게 되었다. 눈 딱 감고 3개월 지속한 결과, 정말 운동을 좋아하게 되었고 아직도 운동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미뤄온 것을 시도했다가 계속 실패했을 것이다. 근데 방점은 '실패'가 아니라 무수히 시도하는 '노력'에 있다. '실패'에 초점을 맞추면, 다음의 '시도'가 두려워진다.

미뤄온 것을 이루겠다고 '약속의 말'을 하기, 누군가와 함께 하기, 돈을 내서 어딘가를 등록하는 강제성을 부여하기,  5분만 시도하기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자. 조금하다가 멈추더라도 다시 시도하자. 그럼 나는 한번 실패한 것이 아닌 두 번 시도한 것이다.

내가 보기엔 미뤄온 것을 하는 데엔 지름길이 없다. 오로지 안해왔던 관성이 있는 지금의 나를 자꾸 움직이게 하는 것 밖에는. 사람의 행동에는 관성이 있다. 여태까지 해왔던 것을 계속 하도록 습관화되어 있다. 지속해서 미루며 엉덩이 떼지 않았던 나를 움직이려면 무수한 시도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쫄지 말자. 나도 우선 블로그 글로 시작할 뿐이니까.

나는 이 글로 내 미뤄온 것들을 시작하겠다는 '약속의 말'을 하고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는 모든 이야기를 담을 것이다.
매일 시도하는 자세로 내 블로그 도전도 8/6(금)부터 시작!

필름카메라도 이번 기회에 미뤄 온 인화를 하자고 다짐! 내 얼굴을 걸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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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내 글을 읽는 당신을 위해

나의 MBTI는 ENFP다.
ENFP 중 'N'은 주로 직관적인 사고를 한다고 한다. '사과'를 설명하라고 하면 S유형은 사과의 외형을 설명하며 감각적이고 현실적인 정보로 설명한다고 한다.
N유형은 사과를 설명하라고 하면 사과, 뉴턴, 빨갛다, 현아..? 라는 식으로 연상되는 개념으로 의식의 흐름이 퐁당퐁당 넘어간다.

나는 연상하는 사고를 주로 한다. 사과는 빨개, 빨간 건 현아 처럼 말이다. 그래서 결론까지 도달하는데 이 얘기 저 얘기 길게 늘어놓을 수도 있다. 결론 > 근거로 말하기보단 근거>결론으로 말하는 편이라 다소 글이 길고 지루할 수 있어, 조금의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봐주시길 바란다. 나도 글을 쓰는 연습을 하면서 읽히기 쉬운 글을 찾아나갈테니.

글은 퇴고를 할 수록 나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이지 나는 퇴고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한 글을 쓰는데 정말 오래걸리기 때문에 퇴고는 지겨워서 못한다. 하지만, 미루는 습관을 고치는 것처럼 퇴고를 귀찮아하는 마음도 조금 바꿔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아직 퇴고에 익숙치 않아 글이 투박하더라도 조금 이해해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