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지기 친구들과 함께하는 5월 오사카 여행 |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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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여행 2일차

오사카 - 교토 청수사(기요 미즈데라) - 산넨자카, 니넨자카 - 교토 니시키시장 - 규쿄도 문구점 - 소우소우 - 빈티지샵 -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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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로 출발!🚉

파스 붙이고 푹 자고 난 후 아침부터 부리나케 가야 할 곳은 교토!

여행 오기 전 미리 교토를 찾아볼 땐, 오사카를 많이 온 사람들은 오히려 시간을 교토에서 많이 쓴다고 했었는데

유니버셜도 가야하고 일정이 짧은 편이라 교토는 당일치기로 갈 수 밖에 없었다ㅠ

 

요즘 MBTI 검사 했을 때 J가 나오는데, 원래 나의 MBTI는 P였다.

원래 나의 교토 계획은 아침에 일찍 교토에 도착해서 기요 미즈데라(청수사) > 산넨자카, 니넨자카 > 밥먹고 > 철학자의 길 > 시간이 되면 아라시야마 공원 > 아라시야마에서 시작하는 열차를 타고 풍경을 보면서 오사카로 돌아가기 였는데

내가 생각한 계획은 한 반이나 1/3 정도 지켜진 정도?ㅎㅎㅎㅎ

그래도 왕년에 P였어서 그런지 예상과 다른 여행도 너무너무 좋았다!!

 

일단 J스럽게 계획을 지킨 아침부터 시작해보면

우리는 아마 아침 9시쯤? 숙소에서 나와서 우메다 역으로 갔다.

우메다 역에서 교토를 기차 타고 갈 수 있는데, 우메다 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오사카역이 나오고

오사카 역에서 교토 가는 JR이나 신칸센 열차를 탈 수 있다.

우리는 구글 맵에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기차를 타고 교토로 향했다. 기차로 교토역까지는 30분 내외로 걸렸던 듯 하다.

 

 

교토역에 도착하면, 앞에 버스 정류장과 택시 승강장이 있고, 버스 정류장 우측에는 버스 하루 통행권 같은 걸 판다.

하루 종일 버스를 탈 수 있는 통행권 같은 것이고 아마 700엔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우리는 왠지 버스를 많이 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에 그냥 버스를 탔다.

 

유튜브로 미리 찾아봤을 때는 100번, 101번, 102번 버스가 대표적인 관광지를 간다고 한다.

혹시 관광지를 많이 다니실 분이라면 버스 일일권을 사시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일 것 같다.

 

 

기요 미즈데라🏯

버스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기요 미즈데라가 나오는데, 걸어가는 길이 옛 일본 거리 느낌이 물씬나서 꽤 예쁘다.

일반 집 벽에서 찍어도 예쁘고, 오래된 자전거도 배경이 된다.

다들 수학여행으로 많이 오는 곳인지, 일본 중학생으로 보이는 애들도 많다. 우리나라의 경주 느낌이려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조금 더운 날이었다. 이런 날은 참지 않고 녹차 아슈크림을 먹어야 한닷!!🍦

 

 

기요 미즈데라도 그렇고 후시미 이나리 신사도 그렇고 일본 사람들은 빨간 색을 좋아하거나 숭배하나?

기요 미즈데라의 쨍한 빨강(?) 주황(?)이 사진에는 쩅하게 나와 예뻤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 · 68 Fukakusa Yabunouchicho, Fushimi Ward, Kyoto, 612-0882 일본

 

기요 미즈데라는 일단 높은 곳에 있으니 전경도 좋고, 그리고 작은 정원 같은 곳도 예쁘고 주변만 둘러봐도 꽤 괜찮다.

이 절 내부를 들어가고 싶으면,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야 하는데

다들 내부는 별로 보고 싶지 않고, 외부에서 인생샷만 건지면 된다고 해서 밖에서만 사진을 엄청 찍었다.

 

우리처럼 할 사람이 많을진 모르겠지만, 별로 유적지는 관심없고 사진만 남기면 된다면 굳이 입장권을 사지 않아도 된다.

 

쇼핑 여행의 시작💰

올라올 땐 버스를 타고 올라왔지만, 내려갈 때는 점심에 먹고 싶었던 장어 덮밥 집까지 슬슬 걸어갔다.

걸어 내려오는 길이 산넨자카, 니넨자카라서 걷는 길이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다.

그 와중에 우린 또 쇼핑을 시작했는데, 우리의 쇼핑 욕구를 깨운 건 바로 '지브리 샵(도토리 공화국 키요미즈점)'

 

도토리 공화국 키요미즈점 · 2 Chome-218-1 Kiyomizu, Higashiyama Ward, Kyoto, 605-0862 일본

 

어제 오사카 관광할 때 지브리샵은 다들 못 들렀기 때문에 다들 눈에 불을 켜고 구경했다.

내 기억엔 다들 최소 하나는 사고 나온 듯!

나도 토토로 수건이랑, 마녀배달부 키키에 나오는 고양이 지지가 있는 컵 덮개를 샀다.

컵덮개 집에서도 잘 쓰고 있음><

 

지금와서 생각하면 정말 잘 샀다 생각하는 게,

토토로 수건은 내 방을 꾸며주고 있고, 지지 컵 덮개는 정말 평소에 많이 쓴다.

귀여운 물건들이 일상을 채워주고 있다니 더 마음에 쏙 드는 물건들

 

친구는 가챠를 했는데, 한 2-3번 한 것 같은데 원하는 게 안나왔다ㅠㅋㅋㅋㅋ

이게 바로 가챠의 재미인가? 본인은 원하는 걸 못 뽑았겠지만, 주변에서 보는 사람들은 너무 재밌음ㅋㅋ

 

더운 날이었어서 내려가다가 카페에서 빙수도 하나 먹었다!

 

 

근데 여기 카페는 팥 전문 가게였는데, 물론 너무너무 맛있었지만 1인 1빙수집이라 다소 가격이 쎈 편인 것 같았다.

빙수 먹고 싶다면 추천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내려가면서 있는 적당히 좋은 카페를 추천한다.

 

카사기야 · 349 Masuyacho, Higashiyama Ward, Kyoto, 605-0826 일본

 

카페에서 나와 오래된 길을 쭉 걸어내려오다 보면 강이 보이는데, 저녁 즈음에는 이 강 주변에 게이샤들이 걸어다닌다고 했는데 그건 못 봤다.

게이샤는 못 봤지만 강이 꽤 크고(한강정도로 큰 건 아니지만) 날씨가 좋아 그런가 반짝이는 윤슬이 너무 예뻤다

 

 

조금 더 시내를 걸어오면 장어덮밥 맛집인 Kyo Unawa를 찾을 수 있다.

 

 

여기가 정말 맛집인지 예약하지 못하면 들어가서 먹을 수가 없었는데,

인터넷 예약이 처음에 되길래 계속 시도해보다가 튕기고 또 튕기다가 직접 전화로 예약하라고 하더라^_ㅠ

그래서 그냥 가서 예약해야지 했는데, 도착하니 너무 웨이팅이 길어서 결국 못먹은 곳..ㅠ

 

다음에는 꼭 전화로 아니면 인터넷 예약을 꼭 하고 와야지ㅠ

 

Kyo Unawa · 553-2 Yaoyacho, Nakagyo Ward, Kyoto, 604-8123 일본

장어덮밥을 생각하고 와서인지, 다들 장어덮밥 먹고 싶어서 구글맵으로 열심히 찾아서 간 곳은 니시키 시장 안에 있는 장어덮밥 집으로 갔다.

 

장어가 일본어로 unawa 혹은 unagi라서 구글 맵에 unawa 혹은 unagi로 검색해서 찾으면 된다.

우리가 간 Eel Rice도 구글 평점도 좋고, 식당 문쪽에 신문 스크랩 해 둔 것을 여러개 붙여 놓으신 걸 보니 일본 신문에도 난 맛집인 것 같았다. 

 

Eel Rice 味彩 · 4.4 ★ (302) ·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

장어 반마리, 한마리 골라서 시킬 수 있고, 덮밥으로 먹을 건지 오차즈케로 먹을 지 고를 수 있다.

나는 오차즈케로 장어 반마리로 시켰는데, 먹다보니 장어 반마리가 적은 듯 했다. 여유 있다면 장어 한마리로 시켜먹어보길 바란다.

 

배도 불렀겠다 다들 사고 싶다던 문구류, 빈티지 옷을 찾아 나섰다.

처음으로 들린건 규쿄도(kyukyodo)라는 문구점

 

 

우리나라처럼 귀염뽀짝한 문구류가 가득하진 않지만 정갈하고 깔끔하고, 수채화 느낌이 나는 문구류가 많았다.

보다보니 뭐 하나라도 사들고 나오고 싶었는데, 참고 참아서 산 건 옛날 조선시대 공책 같은 느낌이 나는 노트 하나 샀다.

처음에는 이걸 사서 뭐하나 했는데, 친구가 필사용으로 쓰면 어떻겠냐 하는 말에 바로 질렀다🤭

살 이유를 만들어주는 내 친구 최고👍

 

 

지나가다보면 헌책방들도 보이고, 그림을 파는 곳도 보인다.

나도 헌책방 동네에 사는데, 교토 헌책방도 세월을 켜켜이 먹었는지 오래된 매력이 가득했다.

일본어를 안다면 관심없는 책이라도 안에 오래 있고 싶은 느낌

 

그 다음 빈티지샵을 갔다.

친구들이 찾아 온 빈티지샵은 총 3개였는데, 그 중 두 개는 그냥 그랬고 아래 빈티지샵이 규모가 커서 꽤 볼만 했다.

나는 여기서 반팔 티셔츠 한 장을 샀다 (안사고는 방앗간 못지나치는 참새 서타일..🤭)

 

그 다음 친구들의 쇼핑리스트 목록에 이끌려 소오소오도 들렀다.

소오소오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는 거리가 있는데, 한 가게에서는 머플러/스카프만 다른 가게에서는 가방만, 또 다른 가게에서는 옷만 파는 식이었다.

 

회사에 소오소오 가방을 들고다니시는 분이 계셨는데 참 귀엽다 생각했었는데

교토 소오소오는 귀여움 무더기!!!

정말 참고 참아서 스카프 하나 샀다.

다른 친구들은 작은 가방 하나씩 샀는데, 한국와서 잘 쓰는 걸 보면 나도 가방 하나 살껄 하는 맴..

 

이쯤되면 교토 여행은 쇼핑 여행이 되어버린..

다들 쇼핑에 지쳐서 카페에 가고 싶어했는데, 생각보다 카페가 많지 않았다ㅠ

한국에는 발에 치이는 게 카페인데ㅠ 그리고 일본 카페들은 오후 6시가 되면 문을 닫더라ㅠㅠ

 

결국 카페 찾으러 서성이다가 실패하고 기온 시조 역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그 와중에 흐르는 강과 노을 때문에 얼마나 예쁘던지..!

오사카에 있는 숙소를 가면서도 다음엔 꼭 교토에서 오래 있어봐야지, 이 정감가는 도시에 하루는 묵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오사카에 가서는 마지막으로 신발 쇼핑을 하고 숙소 근처에 있던 편의점을 털었다.

일본 편의점 맛있다고 하지 않았나...?

생각보다 그냥 그렇거나 너무 짜거나, 느끼하거나 비린 음식이 많아서 별로 못 먹었다^_ㅠ

편의점음식은 꼭 어디서 맛있다고 들은 것만 사드시길ㅎㅎ

 

 

둘째날의 마지막은 야식🥩

 

뭔가 저녁을 맛있게 먹은 느낌이 아니라서 다시 밤거리에 나섰다.

나의 목표는 한국인 맛집이고 오사사(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에 나온 야키니꾸 맛집, 스미비야키 호르몬 카라카라테이!

전화로 예약을 시도해봤지만, 토/일요일은 사람이 워낙 많은 편이라 예약 자체가 안된다고 했다ㅠ

예상외로 금요일 야식을 먹게 되어, 늦은 시간이니까 되지 않을까 싶어 어서 준비하고 길을 나섰다.

 

스미비야키 호르몬 카라카라테이 · 4 Chome-6-17 Nanba, Chuo Ward, Osaka, 542-0076 일본

 

 

싹 씻고 밤거리로 나서니 개운한 느낌!

아침에 간 거리도 되게 달라보이고, 안 간 골목도 휘적휘적 걸으니 이것마저 계획된 여행처럼 즐거웠다.

나름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가서 한 9시쯤 도착했는데, 다행히 대기는 많이 없었다.

우리가 대기 1번! 진짜 타이밍 좋았던 게, 우리까지만 받아주시고 그 뒤에 분은 마감이라 받지 않으셨다..ㄷㄷ

 

 

일단 화로불 앞에 앉으니 벌써 너무 즐겁고요~~!!

여기도 한국인들이 많이 오다보니 한국어로 된 메뉴판이 있다. 보고 편하게 시키면 된다.

우리는 마늘소스가 발라져 있는 고기랑 우설, 안창살 시켰는데 셋 다 맛있었다!

각자 원픽이 다 달라서, 원픽을 두어번 더 시켰는데 질리지 않고 모두 존맛탱!!

씻고 나서 먹는 맥주는 맛.없.없

맥주는 시원해~ 고기는 맛있어~ 해외 다른 나라의 밤거리라니~~

너무너무 즐거웠던 야식 시간🤩

 

야식을 마지막으로 둘째날의 밤도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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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 [About Helen] - 10년지기 친구들과 함께하는 5월 오사카 여행 | 1일차